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인 야시장.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스린야시장에서 실망했다는 후기도 보았고
대만 친구도 사람만 많다며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가 추천한 두 곳 중 숙소와 가까운 곳인 닝샤야시장에 방문해보았다.
닝샤야시장은 숙소인 미앤더 1948 호스텔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야시장 자판 옆쪽에는 식당도 많은데 일단 이곳에서 간단히 요기하기로 했다
蚵仔煎(커즈젠) - 굴전 / 藥燉排骨(야오둔파이구) - 갈비탕
滷肉飯(루뤄판) - 돼지고기 덮밥 / 炒青菜(차오칭차이) - 채소볶음 / 皮蛋豆腐(피단또우푸) - 삭힌 오리알 + 두부
[蚵仔煎(커즈젠) - 굴전]
대만 친구가 추천한 메뉴인데 달달한 소스를 끼얹은 굴전이다.
한국인 입맛에 꽤나 잘 맞는 메뉴였다.
[藥燉排骨(야오둔파이구) - 갈비탕]
藥膳排骨(야오산파이구)라고도 하는데 약재 냄새가 나는 국물이다.
대만 친구가 강력 추천한 메뉴 중 하나인데
간은 밍밍한데 약재 향이 나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
[皮蛋豆腐(피단또우푸) - 삭힌 오리알 + 두부]
비주얼은 무섭지만 막상 먹으면 그냥 계란 맛이다.
피단은 삭힌 계란인데 중화권에서 즐겨먹는다.
[滷肉飯(루뤄판) - 돼지고기 덮밥]
양념한 돼지고기를 밥에 얹어서 먹는 덮밥류인데 대만 식당에 가면 정말 많이 보인다
무난하게 먹을 만한 메뉴!
길거리에는 과일도 판다.
각종 과일이 한 컵에 50 대만달러!
꼬치류도 있고...
사실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은 끌리는 게 없어서 많이 사먹지 못했다.
그리고 친구가 취두부(臭豆腐)를 맛보겠냐며 데리고 간 또 다른 식당...
취두부와 곱창국수가 있어서 맛보려고 시켜보았다.
친구가 취두부는 탕으로 끓이면 냄새가 아주 지독하고 튀긴 건 괜찮다고 했다.
취두부 가운데를 찢어서 함께 나온 양배추를 끼워 먹으면 된다.
막상 먹으면 아무 맛 안 난다고 하지만 씹을수록 올라오는 구린내에... 한입 먹도 포기했다ㅠㅠ
곱창국수도 내가 상상했던 맛이 아니고 곱창의 누린내가 너무 심해서 한입밖에 못 먹었다.
그 이후로 찾지 않았는데 나중에 한국인에게 유명한 아종면선을 맛보니 곱창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나보다😂
입가심을 하러 찾은 망고빙수집!
망고얼음을 부드럽게 갈아넣고 큼직한 망고를 올리고 그 위에는 망고 아이스크림을 올렸다.
상큼한 망고가 들어가니 입가심이 되고 좋았다.
친구가 좋아한다는 땅콩 아이스크림 말이(?)
전병 위에 저 커다란 땅콩 엿 같은 걸 갈아 가루를 넣고 땅콩 아이스크림, 고수까지 넣어 말아 먹는다.
디저트에도 고수를 넣다니!
고수가 없는 쪽으로 맛보니 땅콩 맛이 아주 진하고 달달하다.
땅콩 맛을 좋아한다면 맛볼만하다.
고수를 못 먹는다면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를 외치는 걸 잊지 마시길!
이 시장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고구마볼(地瓜球 띠과치우)!
가격도 저렴하고 쫄깃쫄깃하고 고구마 향이 확 느껴져서 정말 맛있다.
식으면 기름 맛 밖에 안 나니 뜨거울 때 호호 불면서 먹어야 한다. 😆
만드는 방법이 특이한데 고구마 반죽을 넣고 왼쪽 구멍이 송송 뚫힌 판으로 반복해서 눌러주면
오른쪽 처럼 점점 부풀어오른다.
고구마볼은 어느 야시장을 가나 곳곳에 있으니 맛보시길!
여러가지 시즈닝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가 좋아서 기본맛(原味 위안웨이)으로 선택했다.
닝샤야시장은 생각보다 현지인에 치중한 메뉴가 많아서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없다.
나는 고수 이외에는 잘 먹는 편인데도 선뜻 손이 가는 메뉴가 없어서 아쉬웠다.
타이중에서 갔던 펑지아 야시장(逢甲夜市)과 타이난의 화원 야시장(花園夜市)이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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