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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이야기/대만 타이베이

[대만] 타이난 션농지에 숙소 - 센농147(Shennong147)

by 홍다니 2023. 7. 13.

 

아고다에서 타이난 숙소를 찾아보다가 너무 예쁘고 감성 넘치는 숙소를 발견했는데 한국인 후기가 많이 없어서 머뭇거리다가 아고다의 평이 대체로 좋았기 때문에 3박을 24만 5천원에 예약했다. 아고다에 올라가있는 사진에서 목재 책상이 상견니의 천윈루가 일기를 쓸 것만 같은 그런 책상이어서 확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방도 꽤 넓어보이고 깔끔하다는 평에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본 그 방은 디럭스 더블인데 예약한 방은 스탠다드 더블이다. 사진이 잘려서 잘 안 보였고 뒤쪽에 내가 원했던 그 방 사진이 나와서 같은 방인 줄 알고 예약했는데 아니었다. 같은 방이 아니라면 뒤쪽에 왜 다른 방 사진을 붙여놨는지 이해되진 않지만, 어쨌든 처음에 예약을 잘못한 게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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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숙소는 션농제 끝자락에 위치해있다. 3박을 묵어보니 타이난 기차역으로부터의 거리나 하야시 백화점, 블루프린트 창의공원, 도소월, 릴리빙수 등 시내 주요 명소 위치를 고려하면 숙소 위치는 하야시 백화점이 있는 시내 근처로 잡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 객실 및 시설

센농147 입구

숙소 입구부터 '나 감성 넘쳐요'하고 말해주고 있다. 출입문은 키에 달린 조그만 카드로 찍고 손잡이로 열어 들어가면 된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 후 짐을 맡기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 발랄하고 친절한 사장님이 맞이해주셨고 짐을 1층에 두고 3시 이후에 객실로 들어가보니 캐리어와 백팩 등 짐이 객실 안으로 옮겨져있었다. 계단이 가파라서 체크아웃 예상 시간을 말해주면 시간 맞춰 짐을 내려주겠다고도 하셨다. 

 

1층 로비

1층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대만 드라마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고 가구 색 매치도 좋았다. 원래 카페로 운영된다고 들었는데 사장님은 상주하지도 않고 카페도 운영이 중단된 모양이다. 연락할 일이 있을 때는 객실 내 설명서에 적힌 라인 메신저를 통해 연락했다.

 

스탠다드 더블룸

처음에 방에 들어가서 내가 예약하려고 했던 그 방이 아니라 놀랐다. 생각보다 내부가 너무 좁고 매트리스만 놓여져있어서 옛 여관같은 느낌이 났다. 디럭스 더블룸으로 바꿀 수 없냐고 문의했는데 이미 예약이 차서 안 된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내가 착각했으니 어쩔 수 없지 싶었는데, 다시 아고다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내가 원하던 그 방 사진들이 스탠다드 더블룸에 업로드 돼 있었다.

그래도 깔끔하게 청소돼 있고 나름의 감성이 있어서 마음을 접었는데 건물 안에 나무가 있어서 개미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우르르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심심하면 두세 마리씩 나타나는 느낌... 베개에 코를 찌르는 꿉꿉한 냄새가 나서 말씀드리니 베갯닛을 바꿔주셨는데 여전히 냄새가 심한 게 베개 자체의 냄새였던 것 같다. 다른 방의 컨디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묵은 이 방은 위생, 공간면에서 불만족이었기 때문에 혹시 이곳이 마음에 들어 예약할 생각이 있다면 꼭 디럭스 더블룸 이상을 예약하시길... 디럭스 쿼드러플룸은 거실도 딸려있었다.

 

비치 물품과 화장실

화장실에는 수건, 샤워용품이 비치되어있다. 설명서에 보니 환경보호를 위해 수건은 교체해주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묵는 동안 교체 요청을 하진 않았는데 요청하면 교체해주실 것 같긴 하다. 화장실은 대체로 깔끔했는데 샤워커튼에 곰팡이가 묻어있는 건 아쉬웠다. 물은 생수병으로 제공해주진 않고 비치된 물병을 가져다가 떠다먹는 시스템이다.

 

2층 복도

2층으로 올라오면 복도에 공용 냉장고, 식기가 있고 귀여운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문이 스탠다드 더블룸 객실이다. 문이 좁고 계단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계단이 좁고 가파라서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엄마와 함께 묵었는데 혹시나 헛디딜까봐 걱정됐다.

 

오래된 나무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나무가 한 그루 버티고 서있다. 오래된 나무를 베지 않고 이대로 살려서 건물을 지었다. 이 모습이 멋지고 특별해보여서 이 숙소를 선택한 것도 크다.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옆 사원이 내다보인다.

 

1층 포토스팟

인테리어가 예쁘고 이곳만이 가진 매력이 커서 곳곳에서 찍은 예쁜 사진이 남은 건 좋았지만 스탠다드 더블룸의 룸 컨디션이 많이 아쉬웠다. 일반 호텔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안 나거나 몇 만원 추가하면 호텔에 묵을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편안하고 깔끔한 숙소를 원한다면 일반 호텔에 묵는 걸 추천한다. 혹시나 이곳 감성에 이끌려 이곳에서 묵고자 한다면 꼭 디럭스 더블룸 이상을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다른 방에도 개미가 나오는지, 침구가 깔끔한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스탠다드 더블룸은 좁고 개미가 나오고 침구가 매우 꿉꿉해서 비추천이다! 사장님이 친절하고 밝게 맞아주시고 떠나기 전 과자와 커피 등 작은 선물도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공간도 좋았는데 룸 컨디션이 불만족스러워서 아쉬웠던 숙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