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타이난 맛집으로 많이 나오는 곳 중 하나인 망고빙수 맛집 일품당. 대만 남부에 망고가 많이 난다고 들어서 더위도 날릴겸 망고빙수를 꼭 맛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들러보았다. 그냥 위치만 보고 찾아갔고 빙수집이라고 해서 에어컨이 있는 실내 카페인 줄 알았는데 노상에서 테이블을 마련하여 운영되는 곳이었다. 너무 더위에 지친 상태였지만 그래도 파라솔이 만들어 준 그늘에 앉아 시원한 빙수를 먹으니 더위가 많이 가셨다.
일품당은 션농제(神農街) 바로 근처에 있어서 션농제를 구경하다가 더위 식힐 겸 들르면 좋다. 한자로 일품당(一品塘)이라고 적혀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처음에 카페 같이 생긴 건물만 찾으려고 하다가 잘 못 찾았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한켠에 빙수 만드는 곳이 있고 인도에 테이블과 파라솔을 펴놓고 장사하는 곳이었다. 정말 무더운 날이었어서 지치긴 했지만 파라솔이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대만 감성이 느껴지는 가게였다.
방송 출연 이후로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로도 잘나가는 메뉴를 번역해두셨다. 주스와 차 등 다양한 음료를 함께 팔고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빙수가 인기 메뉴라고 하셨고 푸딩이 올라가는데 이 푸딩이 싫으면 아몬드 푸딩을 올려준다고 해서 아몬드 푸딩을 선택했다. 망고는 한 접시에 200대만달러인데 그냥 일반 과일 가게에서 사서 숙소에서 먹는게 훨씬 저렴하다.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셨고 엄청 환영해주는 느낌이었다.
큼지막한 망고가 푸짐하게 올라가있고 초록색은 시큼하고 살짝 짭쪼롬한 맛이 나서 이게 뭔가 싶어 여쭤보니 '베이비 망고'라고 하셨다. 덜 익은 망고를 얇게 썰어서 피클처럼 절인 느낌이었다. 씹는맛이 좋고 매력있긴 한데 나에게는 많이 시게 느껴져서 자꾸만 미간이 찌푸려졌다. 위에 올라간 아몬드는 수제라고 하는데 아몬드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지만 부드러운 맛으로 먹을 만했다. 얼음은 거칠게 갈려있고 완전히 하얀색이 아닌 게 설탕 시럽을 뿌린 것 같았다. 와그작 와그작 씹히는 두꺼운 얼음인데 뭔가 옛날 빙수같은 느낌이랄까?
빙수를 반 정도 먹고 나면 사장님이 오셔서 망고 주스를 넉넉히 뿌려주신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망고 주스라면서 뿌려주셨는데 망고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일품당 명성에 비해 엄청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타이난의 또 다른 빙수 맛집인 릴리빙수가 훨씬 맛있었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시고 환영해주셔서 궁금하다면 들러서 맛볼만하지만 누군가 타이난 빙수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릴리빙수를 추천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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