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조식이 잘 발달되어 있다. 대만인들은 아침을 꼭 먹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조식 식당이 많아서 숙소에 조식이 포함 안 됐더라도 아침 식사를 하기 편하다. 타이베이에서 들렀던 가볼만한 조식 식당 세 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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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푸항또우장(阜杭豆漿)
푸항또우장은 MRT로는 Shandao Temple역에서 도보로 1분이면 도착한다. 숙소인 미앤더 1948 호스텔에서 도보로 약 20분 걸렸다. 도보로 꽤 걸기는 하지만 날씨가 많이 더운 편이 아니라 걸어갈 만했다.
9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친구가 조금 늦어서 줄을 서있다가 너무 빨리 앞으로 가게 되는 바람에 다시 뒤로 가서 섰는데 알고보니 푸항또우장은 2층에 위치해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줄이 다가 아니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쭉 줄이 늘어져있다. 하지만 주문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줄은 금방 줄어든다.
오기 전엔 가게 하나로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화산시장(華山市場) 2층 푸드코트 내에 푸항또우장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푸항또우장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내부 좌석은 찾는 사람 수에 비해 협소해서 여러 명이 함께 갔다면 줄 기다리는 동안 자리를 잡아놓는 것이 좋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고 우리 일행은 총 4명이서 4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찾기가 어려워서 결국 일렬로 주욱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의자 네 개를 확보해서 앉았다.
이곳은 메뉴 하나의 크기가 정말 많아서 여러 명이서 나누어 먹는 걸 추천한다. 1번 또우장은 콩으로 만든 두유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아이스/핫을 선택할 수 있고 설탕을 넣을 건지도 선택할 수 있다. 또우장도 양이 많기 때문에 둘이서 나누어 마시면 적당하다. 우리는 1번, 12번, 41번, 31번, 32번을 시켰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너무 맛없어보이게 찍은 사진... 1번 또우장은 설탕 없는 거로 주문했는데 설탕을 넣어주셨다. 그래도 맛있었고 콩물이라 포만감을 주기 충분했고 날씨가 별로 안 더워서 뜨근하게 마시기 좋았다. 12번은 계란이 들어가있고 빵도 겉이 바삭에서 참 맛있게 먹은 메뉴다. 41번은 푸드코트 내의 대만식 고추장을 넣어 먹으니 매콤하고 정말 맛있었다. 31번과 32번은 아주 뜨끈하게 구워져서 겉이 바삭해서 식감이 좋았고 안에 소가 들어있다. 대만식으로 먹은 조식 중에 이곳이 가장 맛있었다!
2. 라오위안환(老園環)
라오위안환은 미앤더 1948 호스텔에서 준 조식 쿠폰 덕분에 알게 된 곳이다. 호스텔에서는 도보로 약 2~3분이면 바로 도착한다. 호스텔 조식 쿠폰으로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는데 한 장당 70대만달러의 값어치를 한다.
근처에 와서 막상 가게가 없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알고보니 노점이었다. 한쪽에 주방이 붙어있고 식사는 야외에서 하는 식이다.
가격은 아주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완전 추천이다. 국수, 탕, 태소볶음, 덮밥까지 갖추어져있다.
테이블은 4개이고 좌석은 조그마한 의자로 마련되어있다. 바로 옆이 도로라 시끄럽긴 하기만 이것도 대만 감성으로 느껴지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아침에 간단하게 국수 한그릇하기 딱 좋다.
아빠가 주문한 5번 메뉴인데 고수가 조금 들어가 있다. 고수가 싫다면 不要香菜(부야오샹차이)를 외치면 된다. 국물도 맛있고 고기에 간이 되어있는데 거북한 향도 없어서 참 맛있었다. 테이블에 놓인 고추소스를 살짝 넣어먹으면 해장 가능하다. 아빠도 만족하며 드셨다.
내가 시킨 6번 메뉴인데 아주 두꺼운 쌀국수 면이다. 5번과 국물은 같은데 면이 뚝뚝 끊겨서 먹기가 불편했다. 타이베이에 있으면서 여기에 2번 왔는데 두번째 왔을 땐 5번 메뉴를 시켜먹었다.
엄마가 별로 배가 안 고프다며 시킨 9번 메뉴인데 데친 채소에 소스를 넣은 메뉴다. 아삭아삭하고 간도 적당해서 엄마가 아주 맛있게 드셨다. 국수에 채소볶음을 곁들이면 딱이다.
3. 마이웨이덩(麥味登)
마이웨덩도 미앤더 1948 호스텔의 조식 쿠폰으로 이용했다. 호스텔에서 도보로 약 3~4분 걸렸다.
마이웨이덩은 서양식 브런치를 파는 곳이다. 현지 음식이 너무 안 맞는다 싶으면 이곳에서 와서 아침을 해결하는 것도 좋겠다.
카운터에서 커다란 메뉴판과 색연필을 하나 집어서 자리 잡고 체크한 후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내부 좌석이 꽤 있고 쾌적한 편이다.
완전 서양식이라서 대만 음식에 지쳤다면 한번쯤 와볼 만하다. 가격은 100대만달러 초반으로 꽤 괜찮은 가격대이다.
아빠가 시킨 샌드위치 메뉴인데 보기에는 볼품없게 나오긴 했지만 꽤나 맛있었다. 라떼는 50대만달러로 커피값이 아주 저렴하다.
나와 엄마가 주문한 프렌치토스트인데 빵 4조각, 소시지, 고구마, 샐러드 등 꽤 알차게 한 접시가 나왔다. 특히 저 소시지가 굉장히 맛있었다. 이곳을 찾는 현지인도 꽤 많았고 현지 음식이 안 맞거나 대만 음식이 질린 상태라면 마이웨이덩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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