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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이야기/대만 타이베이

[대만] 부모님과 가기 좋은 대만 음식점 AoBa(青葉台灣料理)

by 홍다니 2023. 6. 24.

부모님과 함께 대만 친구들과 식사하기로 한 날. 타이베이에 사는 현지인 친구가 예약한 식당으로 모였다. 맛이 괜찮고 서비스가 좋으면서 대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AoBa Zhongshan Restaurant(青葉台灣料理)을 골라주었다. 青葉는 중국어로 '칭예'라고 읽고 푸른 잎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영어로는 AoBa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어로 이 한자를 AoBa(아오바)라고 읽어서 일본어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었다.
친구가 친구의 아버지께 AoBa를 예약했다고 하니 와보진 않았지만 어떤 식당인지는 알고 있다고 말씀하실 만큼 대만 현지인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식당이고, 대접할 일이 있을 때나 회식하기에 좋은 식당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높은 편이었다. 소수가 가면 많이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대만 음식을 많은 인원이 나누어 먹을 때 가기 적합한 곳이다. 메뉴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최소 3인 이상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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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AoBa는 중산구에 있고 우리의 숙소인 미앤더 1948 호스텔에서도, 타이베이역에서도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 외관 및 내부

AoBa 간판

간판에는 따로 영어 표기가 안 돼 있고 '青葉'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다. 1964년부터 영업했으면 정말 역사가 오래된 식당인가 보다.
 

AoBa 내부

식당 내부는 굉장히 넓은 편이고 이 공간 말고도 안쪽에 다른 공간도 있다. 우리는 인원 수가 5명이라 안쪽으로 자리 안내를 받았다.

 

가운데에 돌릴 수 있는 원판이 있어서 여러 명이서 음식을 나눠먹기에 적합하다. 따뜻한 차도 함께 준비해주셨다.


- 메뉴

AoBa 메뉴판

앞쪽에는 세트 메뉴가 나와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 이것저것 포함된 세트 메뉴 보다 맛보고 싶은 걸 선택하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다.

 

AoBa 메뉴판

메뉴는 정말 정말 다양해서 사진과 영어 이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메뉴를 시키면 된다. 친구와 한참을 고민하며 메뉴 선정을 했는데 일반적으로 볶음밥, 탕, 채소볶음을 하나씩 시키고 그외에는 인원 수에 따라 마음에 드는 요리를 시키면 적절하다.

 

AoBa 메뉴판

더 뒤로 넘겨보면 탕류와 주류, 음료가 나와있다. 맥주, 바이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데, 금문 고량주는 58도짜리밖에 없었다. 38도짜리를 원했는 아빠는 아쉬워하며 맥주를 선택하셨다.

 

18天生啤酒 18일 생맥주

대만 맥주는 18일 생맥이 있으면 꼭 18일 생맥을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일반 대만 맥주는 맛이 그저그런데 18일 생맥주는 정말 맛있다. 18일 생맥이 없는 식당도 꽤 있으니 메뉴판에 있다면 꼭 시켜서 맛보길!
 

糖醋排骨(탕수갈비) / 脆皮滷大腸 소금대창)

탕수갈비 양념은 달짝지근하고 한국인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대창은 친구가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내장류는 잘 안 먹어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炒地瓜葉(고구마줄기볶음)

대만에서는 炒菜(채소볶음)이 메뉴에 있는 경우 어떤 채소가 있는지 물어본다. 여기에는 아직 먹어보지 않은 고구마줄기가 있다고 해서 고구마줄기를 선택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반찬으로 채소볶음을 하나 정도는 시키는 걸 추천한다.

 

鹽酥蝦(새소금구이) / 菜脯蛋(계란지짐)

새우소금구이는 아주 짭쪼름하게 잘 구워진 요리였다. 새우가 오동통하고 짭쪼름해서 맥주에 딱 어울렸다. 계란지짐도 기름에 지진 거라서 한국인이 무난이 먹기 좋은 요리였다.

 

蝦仁炒飯(새우볶음밥)

대만의 어느 식당을 가든 볶음밥은 평균 이상이었다. 이곳의 새우볶음밥도 맛있었다.
 

剝皮辣椒雞湯 고추닭탕

대만의 剝皮辣椒(보피라쟈오)는 대만의 절임 고추인데 탕에 넣어 먹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기서도 부모님이 무난하게 드실만한 거로 剝皮辣椒雞湯를 골랐다. 고추가 들어갔다고 해서 아주 얼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만 사람들은 보통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그런지 고추의 향은 그렇게 진하지 않고 오히려 국물에서는 살짝 달달한 맛이 나서 한국인 입맛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먹을 만했다.

 

雞蛋布丁(계란푸딩) / 杏仁豆腐(아몬드두부) / 紅棗銀耳(대추흰목이버섯)

이곳의 계란푸딩이 유명하다고 해서 맛보기 위해 시켰고 대만의 디저트를 맛보여준다고 친구가 아몬드두부, 대추흰목이버섯을 주문했다. 계란푸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 푸딩인데 아주 특별히 맛있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 아몬드두부는 아몬드향이 나서 맛있었고 대추흰목이버섯은 너무 달아서 한입 먹고 제대로 먹지 못했다. 비주얼부터 아주 몸에 좋을 것 같은 모습인데 대만에서는 버섯으로 디저트를 만든다는 게 신기했다.

 

영수증

이렇게 해서 5명 식사 후 봉사료 10%를 포함해 딱 4000대만달러가 나왔는데 5월 당시 환율로 약 17만 2천원이 나왔다. 이곳 음식이 다른 식당에 비해 비싼 편이기도 하고 탕은 거의 남겨서 친구가 포장해갈 정도로 정말 배불리 먹었고 디저트까지 주문해서 많이 나온 편이다. 적당히 시키면 1인당 3만원 이하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곳 손님들 중 일본인이 더러 있었고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었다. 식당의 영어 명칭도 일본어 발음을 따서 AoBa라고 지은 걸 보면 일본인이 꽤 찾는 식당인 것 같다. 영어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의 서비스가 정말 좋고 메뉴판에 사진이 잘 나와있기 때문에 번역기를 활용해서 주문하면 큰 무리없이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식탁도 널찍하고 다양한 대만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대만에 왔다면 가볼 만한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