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징농장은 타이중에서 버스로 2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 클룩, 케이케이데이에 보면 칭징농장 일일투어 혹은 칭징농장+고메습지 일일투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엄마와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엄마의 체력이 좋다고 느꼈고 내가 중국어가 가능하니 어렵지 않게 직접 버스를 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버스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그냥 몇 만원 더 보태서 투어로 편안하게 왔다갔다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서!
- 칭징농장(清境農場) 가는 법
칭징농장을 버스로 가려면 간청 버스터미널(南投客運干城站)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 입장권이 포함된 패스를 구매하는 게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간청 버스터미널은 타이중 기차역 부근이고 기차역에서는 도보로 10분 걸린다.
버스터미널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같은 터미널을 생각했는데, 사무실 앞에 버스 표지판이 세워져있는 구조다. 데스크에서 표를 판매하고 있고 데스크를 담당하는 분은 영어도 가능해서 어렵지 않게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칭징농장까지 가는 버스비는 편도 233대만달러, 왕복으로 하면 466 대만달러이다. 칭징농장 입장료는 주말엔 200대만달러, 평일은 160대만달러이다. 평일에 가서 26대만달러를 아끼는 셈인데 주말에 가는 거라면 66대만달러를 아끼는 셈! 다시 따져보니 따로 표를 구매하지 않고 이지카드를 찍으면 5%인가 10% 할인이 된다고 했는데, 평일에 가는 거면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티켓을 구매하면 QR코드를 스캔해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버스를 놓치지 말라고 했고 칭징농장에는 안내원이 없으니 버스정류장에서 잘 탑승하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위는 22.10.01 기준 타이중에서 칭징농장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이다.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타이중-칭징농장 버스 시간표
표가 설명서와 함께 붙어있어서 거대하긴 한데 잘 가지고 있다가 기사님께 보여드리면 알아서 해당되는 버스표를 뜯어가신다. 칭징농장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고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원이 "칭징농장 가시는 분!"하고 소리치는데 그쪽으로 따라 줄서서 탑승하면 된다.
버스가 직행으로 가지 않고 푸리 터미널을 거쳐서 가는데 터미널에 도착하면 카드를 찍은 승객들한테 잠시 내리라고 하고 티켓을 끊은 사람은 그냥 앉아있으라고 한다. 카드를 찍은 모든 승객이 내리면 그때부터 요금 설정을 해서 한 명씩 카드를 찍고 다시 올락오게 한다. 그리고 버스 앞 전광판의 행선지 표시도 바뀐다. 이때 화장실에 들러도 되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깔끔해보이지 않아서 화장실은 그냥 패스했다.
- 칭징농장 후기
그렇게 굽이굽이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칭징농장. 생각보다 고도가 정말 높아서 올라올 때 살짝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찍 출발하기도 했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버스 티켓 구매 시 받았던 표를 내고 들어가면 우측에 스탬프가 있는데 손등에 스탬프를 찍고 입장하면 된다. 정문과 후문을 드나들 때 스탬프를 보여주면 바로 통과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검은 얼굴의 양들. 사람들이 먹이 주는 걸 알아서인지 너도나도 모여든다. 옆쪽에는 먹이 자판이가 있어서 먹이를 주고 싶으면 구매할 수 있다.
칭징농장 안은 생각보다 엄청 크지는 않은데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서 걸으면 꽤 많이 걸어야 한다. 높은 산지라 주변의 산뷰가 어마어마했고 이렇게 높은데 산 여기저기에 숙박 시설과 주거지로 보이는 건물들이 보였다.
기념품점도 있는데 살만한 건 없었다. 양들은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리고 사람을 보면 먹이를 달라고 쫓아오기도 한다. 풍경도 좋고 사진도 잘 나오는데 관리는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았다. 도착하면 당연히 간식거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스크림, 음료가 전부였고 간식을 팔던 가판대가 보였지만 굳게 닫혀있었다. 그리고 내부에는 문의 할만한 직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길을 따라 후문으로 나가서 먹을 걸 찾아보았지만 옥수수, 소시지 같은 것 밖에 없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구경하기도 전에 배가 고팠지만 옥수수와 소시지로 급하게 허기를 달랬다. 따라서 이곳에 올 계획이라면 끼니가 될만한 샌드위치나 빵, 음료를 챙겨오는 게 좋다. 농장 내에는 양 똥들도 여기저기 떨어져있고 화장실도 별로여서 깔끔하게 관리되는 편이 아니니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스카이워크는 농장 내부를 통해 이어지는 길이 있고 후문우로 나가 좌측에도 입구가 있다. 요금은 50대만달러인데 먼 곳까지 와서 안 보면 서운할 것 같아 구경해보기로 했다. 경치가 굉장히 좋았는데 주의할 점은 가는 길은 살짝 내리막길이어서 수월하게 가지만 돌아올 때는 살짝 오르막길이어서 괜지 등산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컨디션에 잘 맞춰서 너무 멀리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멋진 자연경관을 봐서 좋긴 했지만 왕복 5시간이나 들여서 올만한 곳은 아닌 것 같아서 칭징농장 여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일투어를 신청해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돌아가는 버스는 내린 정류장의 바로 반대편에서 타면 되는데 버스가 정시에 안 와서 설마하면서 불안에 떨며 기다렸다. 다행히 10~15분 뒤에 버스가 와서 잘 탔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앞에도 거쳐오는 정류장들이 있어서 버스가 제시간에 안 올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10~15분은 여유를 두고 기다려보자!
✔️ 몇 만원 더 보태서 일일투어로 다녀오는 게 합리적이다.
✔️ 비상 시를 대비해서 간식거리를 챙겨오자.
✔️ 돌아가는 버스가 10~15분 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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