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타이난을 검색해보면 꼭 나오는 필수 맛집인 도소월. 담자면이 유명한 곳인데 후기를 보니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맛이고 호불호가 많이 안 갈린다고 해서 방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도소월 본점 근처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빙수 맛집인 릴리빙수가 있어서 후식으로는 릴리빙수를 먹었다. 도소월 본점에서 릴리빙수까지는 도보로 7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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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소월(度小月)
도소월 본점은 타이난 시내에 위치하고 하야시 백화점, 타이난 공자묘 등 주요 관광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주변을 구경하고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면 딱 좋다. 타이난 필수 맛집이라고 해서 구글 지도에 저장해두고 근처에 왔을 때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구글 평점이 3.9로 생각보다 낮아서 직원이 불친절하다거나 생각보다 맛이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소월 본점 외관은 굉장히 깔끔하다. 간판에는 가게명인 '도소월(度小月)'이 멋드러지게 적혀있다. 2층까지 있는데 1층에는 테이블 3~4개와 바 자리가 있고 2층에는 더 넓고 많은 테이블이 있었다.
도소월에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면을 삶는 분이 계셨고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이런 구조의 식당은 처음이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130년의 전통을 지닌 식당이라고 들었는데 항아리도 있고 목재 도구도 있어서 이렇게 면을 삶는 모습에서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조그만 의자에 앉아서 계속 음식을 하는 게 힘드실 텐데 밝게 인사해주셨다.
2층에는 큼지막한 테이블에 낮은 의자가 배치되어있다. 테이블은 지나치게 넓은데 의자는 낮아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잠시 앉아 식사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2층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본풍을 풍긴다.
도소월에서 유명한 게 담자면(擔子麵)이고 새우튀김(招牌黃金蝦捲)도 추천 메뉴로 많이 나와서 하나씩 시키고 얇은 면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담자미분(擔子米粉), 대만 맥주(台灣金牌啤酒) 한 캔을 시켰다. 이렇게 해서 총 340대만달러! 약 14,620원이 나왔다.
면이 나오기 전 새우튀김이 먼저 나왔는데 바삭바삭하고 간도 딱 좋았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메뉴이고 튀김이라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더위에 지쳐있던 때라 튀김을 먹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니 제대로 리프레쉬됐다.
오른쪽이 담자면이고 왼쪽이 담자미분이다. 담자면에는 일반 두꺼운 국수 굵기의 면이 들어있고 담자미분에는 얇은 쌀국수가 들어있다. 내 입맛에는 둘 다 맛있었고 면에 간이 잘 배어있는 걸 좋아하거나 얇은 면을 좋아한다면 담자미분을 선택하면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 국물은 새우의 진한 맛이 느껴지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마늘향이 솔솔난다. 국물이 아주 진국이었다! 사람들이 왜 맛집으로 추천을 많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도소월 화장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가글이 비치되어있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그리고 직원분들도 다들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했다.
- 릴리빙수(Lily Fruit)
도소월에서 식사를 마친 뒤 릴리빙수까지 도보로 이동해서 후식을 먹었다. 도소월에서 릴리빙수까지는 도보로 7분 걸리는 거리로 아주 가까워서 도소월에서 담자면을 먹고 릴리빙수에서 상큼하게 입가심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릴리빙수는 무려 1947년부터 이어져온 오래된 가게이다. 진열된 과일들이 하나같이 싱싱하고 때깔이 좋았다. 과일을 그냥 사갈 수도 있고 빙수를 주문해 먹어도 된다.
막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단체 손님이 많아서 자리가 거의 다 차있었는데 다 먹고 나니 그래도 빈 자리가 군데군데 보였다. 구글에 보면 후기가 무려 5,600개에 평점은 4.2이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많았다. 릴리빙수에 도착하면 먼저 자리를 잡고 카운터 맞은편에 비치된 주문서와 연필을 가져와서 체크한 후 카운터에 가져가서 계산하면 된다.
릴리빙수를 신아로미님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가장 맛있는 걸 달라고 하니 사진에서 오른편에 체크된 '水果布丁牛乳冰'을 추천해주셨다고 했다. 빙수 위에 올라간 다양한 과일이 맛있어보여서 같은 메뉴로 주문해보았고 가격은 100대만달러이다. 원화로 약 4300원! 원하는 메뉴를 체크하고 왼쪽 桌號(테이블 번호)라고 적힌 부분에 자리잡은 테이블 번호를 적으면 된다. 주문서에 사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블로그 등에서 눈여겨본 빙수 사진을 보여드리고 체크해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문 후 자리에 가서 기다리면 테이블로 가져다주신다.
빙수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구경하는데 무심코 고개를 올리니 지붕에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모형인가 싶었는데 모형도 아니고 지붕에서 포도이 열리는 빙수집이라니! 너무 귀엽고 감성 충만이다.
주문한 릴리빙수의 '水果布丁牛乳冰'은 가운데에 푸딩이 올려져있고 그 주변에 투박하게 썰린 다양한 과일이 큼직하게 들어간 빙수다. 라임 조각도 하나 들어있어서 골고루 짜주면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일품당 망고빙수 얼음 부분은 달달한 느낌이고 릴리빙수는 상큼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릴리빙수가 내 입맛에 훨씬 잘 맞았다. 야외 테이블이라 더웠지만 빙수를 먹으니 더위가 확 가셨다.
원래 들어있던 과일을 거의 다 먹고 아쉬워서 망고 한 접시를 새로 시켜서 넣어먹었다. 썬 망고 한 접시가 100대만달러인데 일반 과일가게에서 통으로 사는 것 보다 비싸긴 하지만 이곳의 망고를 맛볼 겸 시켜보았다. 빙수를 한 그릇 더 시키는 건 부담스럽고 과일이 더 먹고 싶다면 과일을 따로 한 접시 주문해서 넣어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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